수면 : 1시 50분 ~ 9시 50분

  • 작업

    1. 문고정틀과 손잡이 설계 및 인쇄 –> 완료. 마음에 든다.

달리기 29.5km. 3시간 26분. 저녁 7시반쯤에 출발해서 11시가 되어 도착했다. 역대 최고 장거리. 13km까진 몸이 날아갈것 같아 페이스 조절을 하느라 힘들었는데 그때부터 왼쪽 발바닥, 왼쪽 허벅지, 오른쪽 허벅지, 왼쪽 발목, 오른쪽 앞종아리가 순차적으로 아파왔다. 신기하게도 동시에 아프지 않고 교대로 아파왔다. 그래도 26킬로까진 6분대 페이스로 잘달렸는데 3.6킬로미터를 남기고 왼쪽 발목에 크리티컬 데미지가 왔다. 그때부터 쩔뚝거리며 나머지를 달렸다. 에너지젤은 달리기전 한번 먹고 10킬로마다 먹어서 총 3번 먹었다. 먹을때는 서서 먹고 아리수를 한껏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몸이 편해졌다. 계단을 한참올라서 다녀왔음에도 그게 휴식이 되어서 다리 근육도 편해졌다. 원래 31km가 목표였는데 안양천과 여의도에 행사가 있어서 거리 예측에 실패했다. 안양천은 초반 달리던 중에 ‘먹거리행사’를 만나서 돌아와야했고 다리를 건너 다시 시작한 달리기는 반환점 1킬로 전에 여의도 중간에 포장마차쇼? 같은 행사를 만나서 중간에 돌아와야했다. 그래도 얼추 총 30km는 넘을줄 알았는데 29.5km에서 딱 끝났다. 아쉽긴했지만 뭐, 다음에 또 달릴거니까 상관없었다. 다음에는 34km를 달릴거다. 처음 15km달릴땐 내가 계속 추월하며 달렸는데 돌아올땐 남녀노소 모두가 나를 추월해 달렸다. 기분이 상했지만 어쩔수 있나. 딱 13km만 달린다면 한강변 러너들은 내가 다 죽일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있으니 역전을 허용했다. 져주는거다. 네가 더 잘달리는게 아니다..라고 자위했다. 다리 여기저기에 쥐가 났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예전 25킬로를 처음 달렸을땐 18킬로쯤에서 완전 전력방전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걷는것도 힘들었다. 21킬로부터는 걷는것도 고통스러워 꼴까닥 꼴까닥하며 몇백미터마다 쓰러져 다리를 풀어야했다. 하지만 이번엔 일단 심장 출력이 남아돌았다. 그러니까 엔진은 부릉부릉하는데 바퀴와 서브미션이 나간것이다. 이건 데드나 스쾃으로 만들어지는 근육이 아니것 같다. 달리기로만 만들어지는 근육같다. 어떻게 되었든 나혼자만의 풀코스마라톤 완주 준비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충분히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갔다.